감각의 지옥 속에서 오미리가 버틸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한서영을 향한 믿음이었다. 그리고 그 믿음은 틀리지 않았다. "…이게… 당신들의 진짜 기억이야!" 한서영의 절규와 함께 터져 나온 순백의 빛은, 단순한 정화의 빛이 아니었다. 그것은 찢겨지고 왜곡된 서사를 강제로 봉합하고, 그 상처 입은 자리에 새로운 결말의 가능성을 불어넣는 창조의 빛이었다. 그녀는 롯데월드타워에서 겪었던 끔찍한 트라우마를, 동료의 기억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을, 스스로의 의지로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다. 그녀의 '기억의 직조'는 이제 단순히 과거를 읽는 것을 넘어, 상처 입은 현재를 꿰매고 미래를 직조하는 권능으로 진화하고 있었다. [크아아아아악…!]완결된 이야기의 빛은, 불완전함을 양식으로 삼는 페이지 포식자에..